합격 수기

​5형식도 모르던 저를 사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형식도 모르던 저를 사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헐OO)


저는 뭔가를 외우는 걸 정말 싫어라 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5형식 같은 거 외우라 하면 괜히 반항심 같은 게 생겨서

영어나 언어 과목은 암기과목이 아니라며 절대 안 외우고 감으로 풀겠다고(?) 멋모르고 고집부리고 그랬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하면서도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독해는 잘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문법도 문장 읽어보고 그냥 이상하다 감이 오는 놈 찍겠다고 고집을 부렸는데 절대 안되더군요.

문법 제대로 처음부터 들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그냥 5형식 공식만 적어놓고 바로 진도 나가시는 강사님들 만나 멘붕하고(저는 O가 뭔지도 모르고 C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이리 갈아타고 저리 갈아타고 헤매다가...

정말 초보자에게 하듯 1형식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만나서 영어는 끝까지 선생님만 믿고 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어에 대한 제 관점을 아예 바꿔주셨습니다.

영어도 암기과목이고 외우지 않으면 풀 수 없다는 말에 큰 깨달음을 얻고 제 고집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문법 차근차근 외우고 하프에서 문법이 맞기 시작하자 이번엔 단어가 발목을 잡더군요.

단어 공책에 하루에 1시간씩 써가며 20-30개 외웠는데 어찌나 안 외워지던지... 그러다 단어 암기법 바꾸고 나서 단어도 다 맞기 시작하더라구요.

초반에 하프 항상 독해만 5-6개만 맞다가 단어랑 문법이 되니까 9-10개 맞는데 어찌나 기쁘던지...

무엇보다 선생님 덕분에 영어가 제일 재미있었고 지루한 수험생활도 영어공부로 견딜 수 있었습니다.

가장 버티기 힘들던 점심식사 후 오후 공부시간, 그때마다 하프 풀고 선생님 강의 듣는 1시간이 거짓말 안 하고 하루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일주일에 6일씩 매일 하프 풀면서 선생님이 존경스러웠던 건 차근차근 가르쳐주시는 것도 있지만 그 새벽시간에 거의 못 자고 나오실 텐데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강의 중에 절대 학생들에게 짜증내는 일 없고 절대 대충하는 일도 없고 항상 같은 모습이셔서 그 점이 정말로 감사하고 너무 존경스러웠습니다.

사람이 컨디션이 나쁜 날도 있고 아프거나 기분 나쁜 날도 있을 텐데 한결같으신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고 그렇습니다.

오늘 국가직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영어는 90이었고 필기는 커트라인이었지만 면접에서 우수 받고 겨우 합격했습니다.

지방직도 영어 100점에 합격입니다. ^^

다 선생님 덕입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을 수능 공부할 때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공부하면서 그 생각을 자주했네요.

선생님 건강하세요.

오래오래 강의하시면서 저처럼 똥고집부리는 수험생들 앞으로도 일깨워주시고 길을 안내해주시기를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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